한 달에 한 번, 친구들과의 특별한 골프 모임
벌써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리들의 월간 골프 모임. 누구는 업무 끝나고 달려오고, 누구는 새벽부터 준비하며 기대하는 그런 하루죠. 이 멤버들과의 라운딩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거의 힐링 타임이나 다름없어요. 이번엔 충북 청주에 있는 떼제베 골프장으로 정했고, 날짜는 7월 8일로 결정. 총 8명이 참석했는데, 각자 바쁜 와중에도 이 시간만큼은 절대 빼놓지 않으려는 의지가 대단했죠. 덕분에 뭔가 가족 같고 팀 같은 끈끈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요. 나중엔 모임 이름도 정하고 단체복이라도 맞춰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
야간 3부 티타임, 떼제베의 늦은 여름 라운딩
우린 인원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두 팀으로 나눴어요. 티타임은 6시 35분과 6시 42분. 야간 3부로 잡았죠. 떼제베는 조명이 잘 되어 있어서 늦은 시간에도 꽤 괜찮은 컨디션으로 라운딩할 수 있어요. 초여름 특유의 습기와 선선한 바람이 교차하는 그 시간, 티잉 그라운드에 서 있으니 괜히 기분이 몽글몽글해지더라구요.
[ 이곳은 광고가 들어갈 자리입니다 ]
팀 | 티타임 | 특이사항 |
---|---|---|
1팀 | 18:35 | 초보자 포함 |
2팀 | 18:42 | 머리 올리는 날! |
머리 올리는 날, 그 친구가 잘 친 이유는?
재밌는 게 뭐냐면, 이날 한 친구가 생애 첫 라운딩이었어요. 말 그대로 '머리 올리는 날'. 그런데 웬걸요, 예상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잘 치더라구요. 구력이 있는 우리 중 몇 명보다도 더 멀리 치고, 정타도 잘 맞추고... 순간 ‘쟤 뭐지?’ 싶었어요. 알고 보니 그동안 연습장을 꾸준히 다녔다고 하더라구요. 아... 나도 연습 좀 할걸.
- 정타율 거의 80% 이상
- 드라이버 거리 200m 이상
- 퍼팅 감각도 제법
내기 거부 사태, 분위기는 점점 식어간다
솔직히 말하면, 골프는 그냥 치는 것도 좋지만 적당한 긴장감이 있을 때 더 재밌는 스포츠예요. 그런데 이날은 분위기가 묘하게 달랐어요. 그날 라운딩 중간쯤, 잘 치는 친구를 보고 누가 먼저 그랬는지 "야 우리 내기 한 번 해볼까?" 말이 툭 튀어나왔어요. 처음엔 다들 웃으면서 흥미 있어 했는데, 몇 명이 갑자기 “오늘은 좀 아닌 것 같아”라며 손사래를 치더라구요. 이유는 다양했어요. 초보가 있어서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었고, 돈 걸면 괜히 민감해질 수 있다는 말도 있었죠.
그 순간 느꼈어요.
아, 오늘은 집중이 안 되겠구나.
저는 사실 내기를 기대했거든요. 누군가와의 승부가 아니라, 나 자신과의 긴장 싸움이랄까요. 그냥 걷고, 치고, 이야기하고… 그런 건 평소 산책이나 회식에서도 충분하잖아요? 괜히 맥 빠진 상태로 후반 홀에 들어가니까, 뭔가 샷이 붕 뜨고 거리감도 이상하고. 결국 스코어는 말 안 해도 알겠죠? 참, 기분이라는 게 이렇게 영향을 주는구나 싶었어요.
동기부여 실종, 퍼팅도 안 나가는 오후
이날처럼 무기력한 라운딩은 정말 오랜만이었어요. 전반에는 어프로치도 나름 깔끔하게 들어가고, 퍼팅 감각도 괜찮았는데, 내기 무산 이후 후반에는 완전히 흐름이 깨졌죠. 퍼팅을 할 때도 '이거 넣어봤자 뭐 하지?'라는 생각이 드니까 집중이 흐트러지더라구요. 한두 개 미스가 쌓이니까 전체 리듬이 무너지고, 결국 한 홀이 끝날 때마다 어깨만 더 무거워졌어요. 그 친구가 잘 치는 모습 보면서 부럽기도 했고, 동시에 약간의 질투도 느껴졌던 것 같아요.
홀 | 전반 스코어 | 후반 스코어 |
---|---|---|
IN | 43타 | 52타 |
다음엔 이렇게! 골프 모임의 새로운 규칙?
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리끼리 진지하게 얘기했어요. 앞으로 이 모임을 그냥 놀러 나오는 자리가 아니라, 조금 더 의미 있게 운영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거든요. 내기를 못 하더라도 간단한 벌칙이나 점수 보상 같은 걸 정해보자는 의견도 나왔고, 스코어 합산으로 MVP 뽑기, 라운딩 복장 테마 정하기 같은 유쾌한 아이디어도 나왔어요. 이게 또 우리 모임만의 재미가 될 수도 있겠더라구요.
- 다음 달 라운딩엔 소소한 상품 준비하기
- 각자 드라이버 비거리 측정해서 기록 남기기
- 플레이 영상 일부 편집해서 유튜브 업로드 도전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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